님, 대청소는 하셨나요?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날이 오기 시작하면 저는 창문을 활짝 열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곤 하는데요. 올해는 아직도 날이 차서 겨울이 아직도 안 끝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게으름 반, 날씨 탓 반으로 대청소를 미뤄두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윤석열은 파면되었지만 모든 적폐와 차별, 혐오가 청산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이는데요. 그래도 서울인권영화제는 여러분과 함께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평등 세상을 위해 기쁘게 함께해요! - 울림 324호 편집장 소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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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권영화제도 광장에서 기나긴 겨울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 지키고 싶은 것이 많지만 활동비 마련도 버거운 상태로 봄을 맞이했습니다.
누구나 차별 없이 인권영화를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본과 권력이 편이 아닌 사람의 편에서, 오롯이 시민의 힘으로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서울인권영화제가 되고 싶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의 원칙을 지키며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후원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는 여러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 중에 서울인권영화제에는 3.8 여성파업대회에도 참여했습니다. 3.8 여성파업은 차별받는 모든 여성 및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 노동 문제를 공론화하고 노동자계급의 의제로 끌어올리고자 열린 대회입니다.
이렇게나 간절하게 영화제를 마칠 수 있기를 염원했던 적이 없습니다. 작년 12월 13일부터 지난 4월 6일까지 서울인권영화제는 역대 최장기간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하였습니다. 무려 4달에 걸친 영화제였습니다. 이름하야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며 광장의 시민과 공명하고자 시작하였습니다. 불온한 몸으로 기꺼이 얽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수많은 별빛이 만들어낸 광장의 이야기를 상영하였습니다.
8인의 헌법재판관 전원이 일치된 판결로 파면을 선고하는 순간, 저는 함께 싸워 온 동지들을 얼싸 안고 방방 뛰었습니다. 윤석열이 어떻게 민주공화국의 헌법을 어겼는지 조목조목 읊으며 그 죄의 무거움을 말하는 20여 분의 선고를 듣는 동안, 민주 사회에서라면 이렇게 당연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기나긴 겨울을 싸워 온 우리의 얼굴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