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27회 서울인권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 서인영의 개막을 함께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올해는 서울인권영화제가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되어 온 것이 놀랍기도 하고, 어떻게 이 시간 동안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인권영화제를 계속해 왔을지 그간 영화제를 만들어 온 이들의 노고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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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내용을 입력하세요.먼저, 개막식 풍경부터 전하고자 합니다. 개막 공연은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팀, 호레이가 맡았습니다. 비바람이 우산을 뚫고 바지를 다 적실만큼 세차게 부는 날이었는데요. 호레이의 열정적인 리듬이 있으니, 오히려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빗속에서 더 신나게 환호하고 뛰노는 사람들과, 각자의 깃발을 챙겨 하늘 위로 열심히 깃발을 흔드는 기수들의 모습 덕분에 축제이자 광장으로서의 서인영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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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 개막식에선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사회자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바로 서인영 역대 최다 상영 감독이신 섹 알 마문 감독님과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들고 함께 했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 박형대 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두 분의 이름을 합쳐 ‘대문’이라는 그룹명을 짓기도 했는데요. ‘대문’은 올해 서인영 슬로건의 의미부터 섹션 소개, 굿즈 홍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막작인 <우리는 광장에서> 소개까지 개막식 사회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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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광장에서>부터 27회 서울인권영화제 첫날 상영작들과 영화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를 살짝 전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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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우리는 광장에서>는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시민 미디어팀’ 활동가들이 담아낸 윤석열 퇴진 광장에 대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최호영, 이현호, 박채한, 이명훈, 최종호 감독님과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심기용 님까지 무려 6분의 이야기손님과 함께했습니다. 진행을 맡은 원주 님과 고운 님의 질문들로 영화 안팎의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요. 관객과의 대화 중 일부를 전합니다.
“세월호 다큐를 찍을 때 들은 말인데, 어떤 참사로 인해서 유가족들은 어떤 시간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우리 시민들이 참사를 잊게 되면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게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어쩌다 아주 이상한 계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광장에 모였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잠깐 어떤 시간을 함께 살아가게 된 것 같아요. 광장이라는 시간을 우리가 지나가는 일로 생각하지 말고 광장을 매개로 만나서 같이 서로를 기억하고 내일을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 최호영 감독
“광장이 아름다운 건 무엇이냐 하면 여성들, 성소수자들, 또 많은 이주민, 외국인들이 배제를 당했지만, (광장 내에) 검열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 시스템이 무너진 공간에 가장 돌출되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 심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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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첫 상영된 영화는 <독일 사람들>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2020년 2월 9일, 독일 하나우시에서 발생한 2020년 2월 19일 독일 헤센 주 하나우 시에서 발생한 인종주의 총기 테러의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투쟁을 조명하는 영화입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박동찬 님이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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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인종차별의 문제는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가까이 와 있는 이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테러로 인해 돌아가신 9명의 망자를 시민들이 함께 추모하면서 이름을 직접 호명하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저는 이름을 부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인종주의라는 게 무엇이겠습니까? 그 사람의 고유한 삶의 궤적을 보지 않고 그들을 끊임없이 카테고리화하고 라벨링하고 어떤 특정 집단에 공유되고 있는 특징이 있다고 가정하는 게 인종주의지 않습니까?”
- 박동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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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무대에서는 장안의 화제작 <함께 먹자 밥!>과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이 상영되었습니다. 조상지 감독의 <함께 먹자 밥!>은 노들야학이 무상 급식을 하게 된 연유에서부터 장애인, 비장애인, 인간, 비인간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한 밥상’으로 향하는 영화입니다. <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은 비혼, 직장인, 활동가, 배우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졌으나 정작 자신의 목소리는 지워졌던 ‘민아’와, 집을 잃은 치와와 ‘마루’가 서로를 만나 돌보며 함께 살아나가는 영화입니다. 이날 영화에 출연했던 강아지 ‘마루’도 서인영에 등장해 관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이날 두 영화의 관객과의 대화엔 서한영교(노들장애인야학) · 진은선(장애여성공감) · 조상지(함께 먹자 밥) · 이현빈(마루와 내 친구의 결혼식) 님이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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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월 5일, 서울인권영화제에는 <K-ALMA-Q>를 시작으로 <WTO/99>,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 <한강가에 모여>, <파기상접: 깨진 그릇 붙이기>, <쪽>, <聯; 잇닿을 연>, <새와 함께 당신에게>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보다 맑은 날씨와 함께, 마로니에 공원에서 만나요!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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