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요즘은 더우니까 가벼운 얘기로 시작해볼까 해요. 혹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셨나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김치, 피자, 탕수육을 섞은 조합이냐 싶은데 실제로 김피탕은 맛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익숙하게 여겨져왔던 한국적인 문화가 다른 문화권들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보였는지 느껴져서 신선했답니다. 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을 통해 우리가 놓쳐왔던 것들을 다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보시지 않았다면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한편 서울인권영화제는 7월의 더위를 견뎌내며 안팎으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30주년을 맞아 단체 내부를 정비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상근활동가 채용도, 영화제 개최도 버거운 현실이지만 님과 함께라면 좀 더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연대를 이어가는 스크린을 함께 지켜주세요!
- 327호 편집장 소하 드림
서울인권영화제를 같이 만들어가요
누구나 차별 없이 인권영화를 만날 수 있어야 하기에, 서울인권영화제는 무료상영을 원칙으로 합니다. 자본과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영화제를 열어야 하기에, 서울인권영화제는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의 원칙을 지키며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후원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프라이드의 달은 6월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한 달은 너무 짧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뜨거운 여름 막바지에 찾아 온 늦여름 미니 퀴어 영화제!
지난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서울인권영화제는 보고 싶은 퀴어영화 앙케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궁금한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 스티커를 붙여주셨습니다. 원래는 1~2편의 작품만 상영하려고 했지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영화들 중 한 편만 고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티커 개수와 상관 없이 모든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이 아니면 한자리에서보기 어려운 퀴어영화 단편선입니다. 곧 SNS에 올라올 공지를 기다려주세요!!
927 기후정의행진, 광장에서 다시 만나요
927 기후정의행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오는 9월 27일 토요일, 우리가 겨우내 함께했던 광화문 동십자각 부근에서 열립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작년에 이어 조직위원회・집행위원회로 함께합니다. 기후정의를 향한 광장에서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말하고 싶나요? 앞으로의 소식을 지켜보며 함께해주세요!
활동펼치기
공익인권법실무학교, 성별이분법을 넘는 법 : 트랜스인권 Talk 패널 후기
7월 5일,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법 주최로 스테이션 사람의 사람홀에서 공익인권법실무학교가 열렸습니다. 인권과 법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주 대상으로 이루어진 강의였는데요. 그 중 첫 번째 강의인 ‘성별이분법을 넘는 법: 트랜스인권 Talk’의 토크패널로 제(소하)가 참여했습니다.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19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연초에 열릴 예정이었다고 했는데요.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되면서 이제서야 치뤄졌다고 합니다. 저(소하)는 5월 말부터 기획단에 참여했습니다. 처음 활동가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성별정정과 관련된 법이 없고 사무처리지침만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각 법원 별로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법적성별변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성별재지정수술을 하고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법적성별변경을 허가해줍니다. 하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같은 요건이라도 법원에 따라 법적성별변경을 허가하기도 기각되기도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인터넷에 부정확한 정보가 떠돌기도 합니다. 이에 혼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성별정정툴킷’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지난 6월 저희와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마주쳤던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또 저희 퀴퍼 부스에서 ‘다시 보고 싶은 퀴어 영화 앙케이트’에 참여하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레터에선 앙케이트에서 많은 스티커를 받은 영화, <50cm>에 대해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의 자원활동가 나기입니다. 오랜만에 활동가 편지를 쓰네요. 며칠 전 채소를 구워 간장에 재워 먹는 일본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러 좋은 기억들, 좋은 순간들, 계속 바라보고 싶은 곳들을 더 열심히 수집했고요. 그러면서 몇달 전부터 계획한 튀르키예 여행 준비에 힘을 쓰기도 했어요. 이 글이 발행됐을 즈음 저는 한국에 없겠군요. 잘 머물고, 잘 돌아다니다가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